▶ [월요인터뷰] 부임 한달 맞은 김완중 LA 총영사
▶ 시스템 개선 못지 않는 따뜻한 마음 소중, 동포재단 건물 소수에 의한 남용 막아야
김완중 총영사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인 차세대 주류사회 진출과 자긍심 고취,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연결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수희 기자>
김완중(55) LA 총영사가 27일로 부임 한 달을 맞았다. 김 총영사는 지난해 말 임기를 시작한 이후 한 달 동안 한인들과의 상견례 및 관할지역 한인단체 방문 등을 통해 소통의 물꼬를 트고 주류사회 인사들과도 교류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동포사회에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솔직한 발언 때문에 오해도 받고 있다는 김 총영사는 “동포사회가 체감할 수 있는 보다 나은 영사관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총영사는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나와 외무고시 24회로 1990년 외교부에 입부했으며 오사카와 뉴욕에서 영사로 근무한 뒤 외교부 본부에서 다양한 업무를 섭렵하며 한인 및 한국인 여행객 보호와 영사·여권 업무 등을 책임지는 재외동포영사국장을 거쳐 LA 총영사로 부임했다. 지난 25일 총영사 집무실에서 가진 취임 한 달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LA 부임 한 달을 맞는다. 소감은
▲총영사로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항상 공평하게 원칙을 갖고 하면 된다는 믿음이 있다. 업무 개선 과정에서 지적의 목소리가 있는데 비판을 받아야 하는 부분에 대해 수용하고 이를 개선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절차라고 생각한다. 업무에 대한 여러 가지 다짐을 하면서 많은 일들을 풀어나가겠다.
-부임 직후 민원실 시스템 개선 작업에 나섰는데
▲민원인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 민원실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많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실제로 전체 민원 건수가 지난 2014년 대비 28% 정도 증가했는데 직원은 그대로다. 결국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본부에 직원 증원을 요청해 빠르면 3월부터 충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체 민원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가족관계등록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영사가 법원행정처에서 2월 파견되기 때문에 민원처리 속도가 크게 빨라질 것으로 확신한다.
-민원시스템 개선은 어떻게 이뤄지나
▲이전의 경우 가족관계증명서 발급을 위해서는 공관을 방문해 신청하고 다시 와서 서류를 받는 등 반복해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담당하는 영사가 파견될 경우 즉시 발급이 가능해져 민원인들의 총영사관 방문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영사 인프라를 높여 민원인들의 영사관 방문 횟수를 줄이면 그만큼 민원 서비스가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
-부임 직후부터 이같은 개선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최근 민원실에서 직원들이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민원인들도 한 분 한 분 소중하지만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의 복지도 그만큼 중요하다. 직원들이 행복해야 민원인들에게 진정성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영사관 직원이라는 이유로) 일년 내내 직원들에게 충성심만 강요할 수 없다. 결국 제도적 개선이 있어야 직원들과 민원인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첫 재외공관장 근무를 최대 한인사회인 LA에서 하고 있다
▲공관장이 초임인 것은 맞다. 하지만 실제 총영사(업무)는 페루와 싱가포르에 이은 세 번째다. 전세계 740만 동포, 250만 재외국민의 민원, 영사, 안전을 총괄하는 담당자로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다. 영사 업무 경험이 많은 총영사로서 100만 동포를 잘 섬기고 영사민원 서비스가 최고 수준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일이 많을 수록 열심히 하면 성과와 보람이 클 것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천적 복수국적 개정 목소리가 미주 한인사회에서 높다
▲병역법과 관련해 동포들을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이 사실 어렵다. 한국내 정서가 병역이행 없이 권익만 주는 것에 대해 반감이 심하고, 의원들도 입법을 통해 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동포정책을 지원하는 총영사관 입장에서는 선천적 복수국적 자녀를 둔 부모들이 국적이탈 신고를 기한 내 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선의의 피해자가 확산되지 않도록 홍보에 더욱 노력하겠다.
-한미동포재단 문제에 대한 입장은
▲한미동포재단 문제는 한국 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결국 재단이 현지 법에 순응해서 운영되는 것이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포재단 건물 구입 과정에서 일정 부분의 정부 지원과 동포사회 기금으로 설립됐기 때문에 재산이 주정부로 귀속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커뮤니티 재산이 소수에 의해 남용되지 않도록 방어막을 만들고 공동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장치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주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적합한 이사가 선임되고 한 개인에 의해 재단이 운영되지 않도록 총영사관이 앞장서겠다.
-임기중 추진하고 싶은 사안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주류사회와 많은 업무를 함께 하며 소중한 경험을 했다. 결의안이 채택되는 과정에서 동포사회의 저력도 실감할 수 있었다.
차세대 한인 정치력 신장을 영사관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한인 2세와 3세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한국어 교육확대 등 하고 싶은 사업들이 많다. 미국내 한인 2세, 3세들이 주류사회 진출하면서 한국에 대한 자긍심 갖고 살도록 하는 것이 총영사로서 외교 업무의 주요 업무일 것이다.
일상적인 동포 행사에 얼굴을 비추기보다 주류사회와 한인사회간 연계 사업에 도움이 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다. 한인사회 내 감투가 있는 분들을 섬기기보다 진정 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어떤 총영사로 기억되고 싶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민원 수요, 시련, 아픔을 감싸 안고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진정성이 있는 총영사로 기억되고 싶다. 시스템 개선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일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 김완중 총영사 약력
▲1963년 전남 함평 출생
▲1989년 외대 영어과 졸업
▲1990년 외무고시 합격
▲주 일본 대사관 2등 서기관
▲오사카 총영사관 1등 서기관
▲뉴욕 총영사관 영사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 전략기획실
▲동아시아통상과장
▲주 페루 대사관 공사참사관
▲주 싱가포르 대사관 공사참사관
▲재외동포영사국장
▲외교부 공무원 노조 선정 우수 외교인
▲2017년 12월27일 LA 총영사 부임
<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