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 세상을 바꾸다 - 생활 대혁명
▶ 인공지능·사물인터넷·빅데이터, 첨단 핵심기술 융합으로 태동
미시시피 옥스퍼드에서 열린 ‘C 스파이어 텍 익스피리언스 기술 컨퍼런스’에서 관람객들이 4피트 크기의 소프트뱅크 로봇 아메리카를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다. [AP]
“냉장고야 내용물을 보여줘” 냉장고 문에 달린 스크린으로 내용물이 비쳐진다. “된장찌개 만드는 법 알려줘” 냉장고 스크린에는 된장찌개 끓이는 법이 나온다. 밖에서 벨이 울린다. 문을 열었더니 조금전 주문했던 음식이 배달용 로봇에 실려 있다. 가상이 아니다. 지금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실제 상황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까. 요즘 우리 주변에 안개처럼 깔려오는 4차 산업 혁명의 모습이다. 인공지능과 인터넷, 정보통신의 합작품이 바로 4차 산업혁명으로 2011년 독일의 제조업 부흥을 위해 구상됐던 인더스트리 4.0으로부터 촉발됐다. 사람보다 훨씬 안전하고 숙련된 무인 자동차, 인공지능 의사, 인공 조리사, 배달원 등등 공상과학에서나 등장했던 상상속의 일들이 지금 우리의 주변에서 속속 일어나고 있다. 인간이 만든 기계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학습 능력까지 갖추고 통신망을 통해 다른 기계와 협력하는 그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인류 생활에 대 변혁을 가져 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계가 인류를 지배하는 대재앙의 서막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지난 2016년 1월20일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열린 제4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이하 다보스포럼)의 핵심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다. 크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며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이 모이는 2016 다보스포럼의 중요 논의 과제로 4차 산업혁명을 꺼내들었다.
그해 4월 독일의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산업박람회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학습 능력을 갖춘 산업용 로봇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앙게르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직접 현장에 방문해 4차 혁명 가속화에 따른 일자리 창출 이익에 최대한 집중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4차 혁명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인류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인류에게 축복이 될 것이냐 아니면 재앙이 될 것이냐의 기로에 우리는 서게 된 것이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800명의 전문가들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는 더욱 흥미롭다.
앞으로 10년 후인 2025년 팔뚝 삽입형 이동 전화 시스템이 상용화 될 것이라고 예측한 응답자는 81.8%나 됐다. 팔뚝에 전화를 심어 송수신은 물론 현재의 스마트폰 이상의 모든 기능을 갖는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말한다.
미국 자동차의 10%가 자율 주행차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78.2%, 또 1조개가 넘는 센서로 연결된 인터넷이 상용화 될 것이라는 예측도 89.2%나 됐다. 반면 기업 감사의 30%를 인공지능이 맡을 것이라는 의견도 79.4%나 됐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이 미래에 장밋 빛만 가져다 줄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도 공유되고 있다.
▲산업혁명
인류는 이미 3차례의 산업 혁명을 경험했다.
1784년 증기기관이 발명 되면서 기계 생산이 시작된 1차 산업혁명, 1870년 전기 에너지와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인한 대량 생산의 2차 산업혁명, 그리고 1969년 컴퓨터와 정보통신 기술을 통한 지식 정보 혁명으로 제 3차 산업 혁명을 맞았다. 이후 컴퓨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면서 모든 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됐고 급기야는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인공 지능으로까지 발전하면서 4차 혁명을 태동 시켰다. 맞춤형 대량생산, 기계의 인간 지배화, 첨단화다.
▲핵심 요소
인공지능과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기술인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그리고 빅데이터 등 3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인간과 기계의 잠재력을 극대화 시키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똑똑해진 사물은 사람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정보를 교환하며 지구를 초현대 기술로 하나로 묶는다.
스마트 폰이 일반화되고 모든 사람이 센서가 부착된 기계를 사용하며 2020~2030년 1,000억개의 사물들이 서로 연결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인해 일상의 급격한 변화가 시작된다.
스마트 폰으로 커피를 내리고, 아침 식사용 빵을 굽도록 명령하는 가하면 자동차 시동을 걸고 버튼 하나로 집과 연결돼 문단속을 하거나 불을 끄도록 한다.
교통 사고 환자의 생체 정보가 병원으로 직송돼 치료나 진단에 필요한 시간을 줄여 생명을 더 빨리 구할 수 있다.
한국의 바둑 고수 이세돌이 알파고라는 자율 학습 인공 지능에 패배했다. 4차 산업 혁명을 예고하는 파장적 사건이었다. 알파고는 사람에게 천년이 걸리는 백만번의 대국을 단 4주만에 모두 습득했다. 자율적으로 사람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도 스스로 터득한다.
IBM이 개발한 수퍼 컴퓨터는 2011년 인간 퀴즈왕에 압도적 우승한 이후 1,200권의 의학 서적 탐독하면서 스스로 의학 지식을 쌓아 갔다. 암 환자, 유전자 정보 등 질병 치료에 매진하면서 2012년 실제 병원서 레지던트 시작 지속 교육 받고 있다.
환자 정보를 입력하면 수초만에 결과를 분석해 치료와 부작용까지 상세한 정보를 쏟아 낸다. 의료계의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대 혁신을 몰고 왔다.
▲3D 프린팅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은 앞서 설명한대로 인공지능과 사물 인터넷을 중심으로 3D 프린팅, 클라우드(cloud service), 빅데이터가 융합되면서 가공할 힘을 발휘한다.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생산량이 8배나 많아진다. 기계가 인간을 초월하며 사회 전반에 변화의 쓰나미를 몰고 온다.
3D 프린팅으로 원하는 부품이나 사물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2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도 나만의 디자인, 나만의 특징을 살린 특별판으로 제작이 가능해 졌다.
스마트 공장이라는 새로운 용어도 등장했다. 독일의 지메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물건 주문 접수후 제품에 일련번호가 부여되고 지능화된 로봇은 지시를 받아 제품 1개 생산에 1초라는 초 스피드로 생산해 낸다. 오류를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품질관리시스템에 접속해 인간이 세 번의 마우스 클릭만 하면 끝이다. 이로인한 25%의 생산비 절감을 효과를 낼 수 있고 소비자는 더 싼값에 더 좋은 제품 공급 받는다.
▲재앙인가
독일의 코메르츠은행은 지난해 기업의 디지털화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이를 위해 9,000명의 사람을 해고 했다.
기계의 대체가 단순 노동직 종사뿐 아니라 지식 노동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량 실직 경고가 잇달아 나온다.
인류가 기계를 지배하던 시대에서 인류보다 뛰어난 기계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는 시대가 온 것이다. 독일의 경우 710만개 일자리가 사라지는 대신 컴퓨터 관련 직종 200만개가 생성 될 것이다. 1개의 직업이 생기면 10개가 사라질 수 있다.
택시, 운전사, 어부, 식당 요리사는 10~20년 이내에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소방대원, 성직자, 내과의사, 사진사 직업은 계속될 것이다. 특히 초등생의 65%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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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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