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기 이탈, 갈수록 강력해 12월부터 내년 2월 최고조 지구 온난화가 상승작용
▶ 가주, 봄까지 엘니뇨 지속… 최소 6개 폭풍우 몰아칠 것 하지만 가뭄 해갈엔 역부족
엘니뇨는 지난 50여 년 동안 13회 발생, 여러 가지 지구상의 기상이변을 일으켜왔다. 특히 최근 엘니뇨(El Nino) 는 주기를 이탈해 연이어 발생하는가 하면 세력도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어 엘니뇨가 올 겨울 어떤 기상변화를 초래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엘니뇨는 1982~83년부터 1997~98년까지 무려 15년간 6회의 발생 빈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금세기 들어 평균기온이 0.6℃ 이상 상승한 기후 온난화와 연관이 있다.
이번 엘니뇨는 내년 2월까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여 캘리포니아와 미 전국은 물론 전 세계 각 지역에 이상기후 현상이 예상된다.
◆‘고질라’급 수퍼 엘니뇨 온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엘니뇨가 12월부터 2016년 1월 사이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며 1950년 이후 역대 3위의 ‘빅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가장 강력한 엘니뇨는 1997~98년, 1982~83년, 1972~73년 등 3차례 걸쳐 나타났다.
WMO의 엘니뇨 예측모델 결과를 보면, 태평양 엘니뇨 감시 구역(북위 5도∼남위 5도, 서경 120∼170도)의 해수면 온도가 하반기 계속 상승, 평년보다 섭씨 2도 이상 높아 ‘고질라’급의 ‘수퍼 엘니뇨’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해수면 온도는 지난 3월 평년 대비 섭씨 0.5도 정도 높았다가 5월에 1도, 5월 말에는 1.4도, 최근 2도 이상 5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커 1997년 수퍼 엘니뇨를 능가할 것이란 전망. 해수면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고 1년 이상 지속되면 ‘수퍼 엘니뇨’로 부른다.
당초 NOAA의 ‘기후예측센터’(CPC)는 지난 3월 엘니뇨가 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측은 빗나갔다. 해수온도가 10월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해 수퍼 엘니뇨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미셸 제라드 WMO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역대 2번째로 강력한 수퍼 엘니뇨를 보게 될 것”이며 “향후 6개월간 최고조에 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전 세계를 긴장시켰다.
◆수퍼 엘니뇨의 전조 그리고 지구 온난화
이상기후 징후는 올해 이미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도에서 살인적인 폭염으로 1,000여명이 숨졌고, 캘리포니아에서는 120년 이래, 최악의 가뭄 등 기상이변은 확산되고 있다.
엘니뇨로 인한 이상기후의 강도가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상승효과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올 한해 지구촌 곳곳이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겪은 것도 엘니뇨와 지구 온난화 현상이 겹치면서 상승 작용을 불러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도 남부는 올 여름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계속됐다. 캘리포니아는 4년째 가뭄이 이어져‘‘120년 만의 재앙'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집중호우와 폭풍도 이어졌다. 동태평양의 엘니뇨로 인한 해수온 상승으로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지역에는 올 여름 집중호우가 이어지면 토네이도와 허리케인에 맞먹는 피해가 발생했다.
◆엘니뇨의 글로벌 기후변화
엘니뇨는 전 지구에 영향을 미친다. 열대 서태평양의 따뜻한 물이 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서태평양의 대류운동이 약화되고 중앙태평양에서 증가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북부 오스트레일리아의 강수가 감소하고 적도 중앙 태평양의 강수는 증가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해류가 따뜻해지고 증발량이 많아져 태평양 동부의 페루, 캘리포니아에는 강수량이 늘고, 서쪽의 동남아에선 가뭄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남미에서는 대규모의 홍수가 발생한다. 반대로 서부 태평양 지역은 건조한 상태가 야기된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북부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는 산불이 증가한다.
◆캘리포니아 많은 겨울비… 가뭄 해소는 어려워
미 해양대기국(NOAA)는 올 겨울 캘리포니아는 엘니뇨로 인해 12월 초부터 내년 1월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이며, 봄까지 엘니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997∼98년의 수퍼 엘니뇨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가뭄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가주는 홍수, 남가주는 평소의 2배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남가주는 내년 3월까지 최소 6개 이상의 폭풍우가 몰아쳐 평년 보다 많은 비가 내릴 확률이 60%, 샌프란시스코는 40% 이상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가뭄을 끝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다. 평소보다 최소 2.5~3배까지 많은 눈과 비가 내려야하나 그간 엘니뇨로 인한 강수량이 평소 2배에 못미쳐 완전 해소는 어렵다는 것.
NASA 제트연구소(JPL) 기상학자 빌 패저트는 “이번 엘니뇨는 드러매틱하게 크고 깊을 것이지만 지난 25년간의 경험상 가뭄 해소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동부 대서양 지역은 허리케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대서양 지역에서는 열대성 폭풍우가 있었을 뿐 대형 허리케인은 없었다. 수퍼 엘니뇨로 올겨울 남부를 비롯해 동부 연안을 따라 뉴잉글랜드 남부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이며 평균 기온도 태평양 북서부 지역부터 오대호까지 북부는 예년보다 높고 남부는 예년보다 낮을 것으로 NOAA는 예상했다.
엘니뇨(El Nino)란
엘니뇨란 열대 태평양, 특히 페루 앞 바다 동태평양에서 준주기적으로 약 2~7년 마다 해수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 온도가 상승한 해류가 대체로 크리스마스 무렵에 흘러들기 때문에 페루의 어부들이 1800년대 ‘아기 예수’(Christ Child) 또는 ‘작은 소년’(Little Boy)이란 뜻의 스페인어 ‘엘니뇨’란 이름을 붙였다.
동에서 서로 부는 열대 무역풍이 약화되면서 본격화돼 연쇄적으로 기후변화를 초래한다. 바다 깊은 곳에 축적된 열을 해수면으로 이동시키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서쪽의 해수가 동쪽으로 역류, 차가운 물이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승 작용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기압 배치와 기류이동 변화가 이어지고 폭우나 폭설, 가뭄 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난다. 해수면의 온도를 측정하는 기준 해역은 적도 동태평양 부근의 지역으로, 이곳의 온도가 평소보다 0.5도 이상 올라간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엘니뇨로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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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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